2015년 7월 12일 일요일

이달 우리에게 월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지난 번에 썼던 주기도문 상의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를 현실화하고자 써봅니다. 대부분의 우리의 경제생활이 한달을 기준으로 해서 계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렌트도 모기지도 유틸리티도 한달을 기준으로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직장생활이라고는 2년도 하지 않고, 줄창 사업을 해온 저로서는 안정적으로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월에 $2,600 만 가져오라는 와이프의 성화 속에 살만큼 경제적으로 꽤나 힘들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딸은 대학원에, 아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물가도 꽤 비싼 지역에 살고있는 저희 가정으로서는 $5,000 로 한달을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저희 가정은 금융권 부채도 4~5만불 있고, 개인적으로 갚아야 할 돈도 꽤 있기 때문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 할 상황입니다. 미국생활 13년 동안, 와이프가 벌어오라고 하는 최소한의 돈도 벌어오지 못해 왔습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이 항상 최소요구액의 8~90% 정도 밖에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모자라면서, 항상 구박받으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못살지도 않고, 밥도 굶지 않고, 아이들 교육도 돈 없어서 못시키지 않고 말입니다.

얼마 전에 일용할 양식을 간구하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 최소한의 것은 허락해 주실거죠? 라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최소한의 것이 얼마인데 ?' 라고 답이 오는 것입니다. 그 답을 듣고 생각해 보니, 최소한의 것이란 수치도 생각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에게 $2,600 을 가져다 주고, 제 교통비, 경비 6백불 쓰고, 금융권 부채 월에 5백불 씩 갚고, 개인 부채 월에 5백불 씩 갚고... 월에 $4,200 의 수입이 들어와야 하더군요. 한주에 천불 정도죠 ? 그래서 저는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한 주에 천불을 벌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설픈 무소유주의자 였습니다. 돈에 욕심이 없다고, 돈을 벌기 원치 않는다고 꽤나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는 사업구상을 하면서 한주에 수만불 버는 사업구상을 해왔습니다. 회사는 많이 벌되, 저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말하다 보면 내용은 별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왠지 제가 조금 더 무소유주의자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열심히 많이 벌어서 좋은 일에 많이 쓴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면서 한 주에 천불을 기대할 겁니다. 이 기도의 응답을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요구금액에 대한 근거입니다. 지난 번 글인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우리 삶을 위한 최소한의 것이어야 좋을 것입니다. 둘째는 힐 수 있는 대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도, 바라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많이 버시길 바랍니다. 많이 버시되, 제대로 다 쓰셔서 절대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셔야 합니다. 저축해 놓은 돈을 의지하셔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여러분 중에 일부는 저와 같이, 최소한의 것을 버시고, 소유하지 않으셔서, 자유롭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많이 하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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