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5일 토요일

요하스의 설득

사사기를 읽다가 전에 느끼지 못했던 느낌이 있어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기도온이 여호와의 명을 따라 자기 아버지 집에 있는 바알 신전을 훼파하고 아세라 신상을 찍어 버립니다. 비록 기드온이 야밤에 진행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기드온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하스의 집으로 몰려와 기드온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이때 요하스가 그들을 향해 말합니다.

너희들이 누구길래 바알을 대신해서 싸우려 하느냐?  바알이 힘이 없어서 너희로 대신 나서서 싸워달라고 했느냐? 함부로 나서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바알이 정말 힘이 있다면 자신의 신상을 찍어버린 자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말에 설득이 됩니다. 사실 이 사건은 섬찍하고 무서운 사건입니다.
아침에 이 장면을 본 요하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소식을 듣고 몰려온 마을 사람들은 군중심리로 몰려왔지만 잔뜩 긴장하고 겁이 났을 겁니다.

이 사건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기드온과 같은 사람, 그 아버지 요하스와 같은 사람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기드온은 여호와께 속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바알 신전을 없애고, 아세라 신상을 찍어버리는 데에 전혀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다고 죽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던 성경내용을 보면 그는 영적으로 여호와를 경외한 사람이었습니다. 오직 그는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두려워할 뿐입니다.

바알을 섬기고 있었던 요하스는 근본적으로 여호와를 인정하고 있었지만, 집에 바알 신전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 주인을 섬기고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그는 므낫세 지파의 자손 중에 아비에셀에 속한 자이고, 오브라 라고 하는 지역의 지도자였습니다. 지도자로서 그는 갈등 상태에 있었겠지만, 아마도 아들 덕에 그는 여호와께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었을 겁니다. 그의 설득의 말은 어떻게 보면, 그의 변명이자 고백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여호와를 섬기지만, 나는 작은 자이니 내가 집에 아세라 신전과 바알 신상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여호와께 큰 문제가 되겠어?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여호와가 두고 보셨겠어?"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일하지 않는 우리의 변명의 소리, 자기 합리화의 소리를 듣습니다. 바알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몰려갔던 마을 사람들 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보지만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작은 명분만 있으면 "그래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 내가 이러는 것이, 내 미약한 힘이 하나님께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 하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지는 않는지...

우리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 깨달았을 때, 그 미약한 힘이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님을 위해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미약함을 인정함을 통해 크게 쓰임받은 모세와 기드온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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