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경계(?)하고 용서하라

 

누가복음 17장1~3절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케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있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저가 이 작은 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할찐대 차라리 연자맷돌을 그 목에 매이우고 바다에 던지우는 것이 나으리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저는 이 구절이 성경에서 가장 무서운 구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서 소자 하나를 실족케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이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 작은 자 하나를 실족케 한다 라는 구절에서  저는 두가지 점에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 작은 자는 과연 누구를 말하는가? 와 실족케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가는 여기서 그냥 이 작은 자 하나라고 했는데, 마태는 18장6절에서, 그리고 마가는 9장42절에서 예수님을 믿는 소자 가운데 하나로 범위를 줄여서 표현했습니다. 저라도 이 소자의 범위를 줄이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이 작은 자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나 보다 약하고, 힘 없는 모든 사람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보다 힘 있는 사람을 공격하기는 어려울테니 말이죠. 

그럼 '실족' 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원어는 공격하다 라는 단어에 더 가깝습니다. 실족케한다 라는 것은 '공격해서 쓰러트리다' 라고 풀어서 쓰면 이해하기가 쉬울겁니다. '나 보다 약한 자를 공격하여 쓰러트리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글의 제목으로 잡은  말씀은 3절 중반부의 말씀입니다.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이 경계라는 뜻을 이해할 수 없어서 찾아보니, 원어는 '견책' '책망' '바로 잡음' 의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경계하라'는 것은 조심해서, 지켜보라는  것인데, 이는 예수님의 말씀과 거의 반대되는 번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마태복음 18:15 을 보면 확실해 집니다. "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내게 잘못을 범한 형제를 바로잡는, 용서하는 방법 까지도 사려깊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내게 잘못을 범하는 형제가 있거든, 만일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있지 말고, 대화하고, 바로 잡아라. 그래야 서로 간에 용서하고 화합할 수 있다 

그렇다면 3절 전반부의 '너희는 조심하라' 는 내게 죄를 범한 형제를 조심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2절의 말씀과 관련된, 소자 하나라도 실족케 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사람을 실족케 했을까? 를 생각해 봤습니다. 쉽게 답이 나왔습니다. 말로, 말을 전함으로, 말을 만들어 냄으로 다른 사람을 실족케 했더라구요. 교묘하게 어떤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남을 쉽게 판단해서 나쁜 사람을 만들기도 했구요. 연자맷돌 수십번 지고 바다로 들어갔어야 했습니다. '조심하라' 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 속에 둘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함으로 그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기도하며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사랑의 대화를 통해 서로 간에 용서하고, 화합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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