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5일 수요일

(교) 원죄는 없습니다

'원죄' 란 없습니다. 설령 있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으로 인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독교인들은 원죄에 대해서 그렇게 목을 맬까요? 원죄가 없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의 역사가 의미 없어질까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의 삶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수비만 해야 하는 삶에서, 공격할 수 있는 삶으로 바꿔 놓은 인류 최고의 사건입니다. 파라다임을 바꿔 놓은 것 뿐만 아니라, 영생할 수 있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신, 아니 모범 정도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폭탄과도 같습니다.

원죄설의 논리적 근거는 사도바울의 로마서 5장12절에서 제공됩니다.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담의 선악과로 인하여 사람들이 선악을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악간에 판단이 죄는 아니죠. 아담과 이브는 세상으로 내보내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에덴동산 밖의 세상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죄란 단어는 율법이 만들어진 이후에 생겨났다고 봐야 맞지 않겠습니까? 아담의 선악과로 인하여 아담의 후손인 모든 인간이 원죄를 가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결론내리고 싶습니다. 4세기에 어거스틴에 이르러서 원죄설은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춥니다. 그리고 중세에 이어, 근현대까지 기독교는 이 설을 잘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것은 있었는지도 믿기 어려운 아담이 지은 죄를 없애려는 것이 아닙니다. 죄 짓지 않으려는 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갈 사람들, 죄지었다고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갈 사람들 ,그리고 죄를 지은 줄도 모르고 깨끗한 줄 알고 룰루랄라하며 어리석게 살아갈 사람들... 결국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뀐 것이죠. 죄를 얼마나 졌느냐? 에서 사랑을 얼마나 베풀었냐? 로 말입니다. 왜 기준을 바꾸셨냐고요? 그래야지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고, 그래야지 세상이 더 아름다와지고, 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0장13절~15절에서 보면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보시며, "어린아이와 같지 않고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는 원죄로부터 자유로울까요? 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게 된다면, 어린아이라고 천국에 갈 리가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반대 논리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이 성경구절을 놓고도, 어린아이가 천국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간다는 뜻이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느끼실 겁니다. 예수님도 전혀 언급하지 않으신, 사도바울도 확실히 말하지 않은 '원죄설' 이 기독교의 기본교리로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을. 저는 우리의 머릿속에, 우리의 육체적본능 속에 죄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이성이 얼마나 우리를 다스리는 지가 중요하겠죠?

이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아마도 크리스챤이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챤 중에서 아담이 인류의 조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물론 저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셨다고 확실히 믿지만, 6천년전에 중동의 어떤 동산에서 만들어진 아담이 저의 조상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오히려 더 많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크리스챤 중에서도 그럴진대, 기독교와 관계 없는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어서 지은 죄가 너에게도 전해져서 너는 무조건 죄인이야!" 라고 강변하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과 관계 없이, 그것은 진리이니 무조건 주장해야 한다고 하시는군요.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의 역사가 인간의 원죄를 완전히 없앴습니까?" 당신이 크리스챤이라면 "당연하다!" 라고 대답해야할 겁니다. 그렇다면 원죄는 없어졌는데, 왜 지금도 원죄, 원죄 하시나요? "믿어야지만 없어진다구요?" 그럼 얼만큼 믿어야 없어지나요? 조금만 믿어도 없어지나요? 쎄게 믿어야지 없어지나요? 중학교때 쯤 믿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없어졌다가, 조금 느순해지니까, 다시 원죄가 살아났나요? 원죄가 원래 없었던, 아니면 예수님의 십자가로 없애주셨던, 지금은 없는 것 아닌가요? 

두서 없이 쓴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이글을 쓴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기독교인들이 자기가 원죄가 있다고 믿는 것을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자기의 원죄를 사하셨다고 믿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원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중에 예수님이,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습니다. 이제 제발 남의 원죄는 잊어먹읍시다!   "원죄 없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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