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9일 화요일

자식을 앞세운 죄

세월호 사건으로 이 말이 많이 들리더군요. '자식을 앞세운 죄' 라는 말에 내포된 뜻은 자식이 죽은 것은 내 죄다라는 것이겠죠?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물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죽은 것은 그가 잘못을 저질러서 입니까? 전생에 잘못이 있어서 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예수님이 어떻게 대답하셨을까요? 이렇게 대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가 죽은 것은 그의 부모와 가족을 위해서다. 그의 죽음을 평생 가슴에 품고 열심히 살아서 세상의 삶을 성공적으로 마치라고 준 선물이다. "

자식을 앞세운 대부분의 부모들이 "나 때문이야 !" 라고 외치며 통곡을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하루 밖에 못 살고 간 제 아들 앞에서 저도, 저의 어머니도 똑같은 목소리로 "내 죄 때문에..."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끝이 되게 하지 말고, 시작이 되게 해야 한다고.

우리와 인연이 있어서 왔다 간, 그 아이의 우리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고, 어떤 모습으로든 이어질 것이라는 것. 그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보다 더 노력하는 삶, 경건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우리에게 왔다 간 자식들의 죽음이, 그 기억들이 우리 삶에 큰 선물이 되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 죽음이 가치가 있게 만들어야 겠습니다. 혹시 우리 자식들의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정죄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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