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5일 금요일

이세상이 저세상 보다 행복한 이유

저세상의 삶에 대해 의욕적으로 한참을 쓰다가 중단했었습니다. 저세상의 삶에 대해 유추해 내는 것이 꽤 리스크가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어리석은, 아니 필요 없는 노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이세상에서 보다 잘살 것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세상과 저세상의 삶과 비교하여 써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먼저 '고통' 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세상의 고통과 저세상의 고통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일 경우에 보통 15분 정도 지속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증상이나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끊임 없이 지속되는 육체적 고통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정신적 고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트레스라고 표현하면 좋겠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잊을 수도 있고, 게임을 하면서 잊을 수도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게 해서 잊을 수도 있구요. 일하면서도, 잠자면서도 잊을 수 있습니다.

슬픔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 못잊을 것 같은 이별의 슬픔도, 자식을 잃은 슬픔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슬픔도, 어떤 슬픔도 잊혀집니다. 아니 잊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마찬가지 입니다. 절망에 빠지고, 삶이 끝날 것 같지만 넘어갑니다. 드물게는 돈을 벌어서 넘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포기해서 넘깁니다. 혹시라도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께는 도망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세상에서의 삶 동안에는 어떤 순간에도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다 못해 사형장에서의 사형수도 뭔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죽이는 사람을 축복하면서 죽을 수도 있고, 살려달라고 나는 죽을 이유가 없다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죽을 수도 있고, 내가 죽어서 반드시 원수를 갚겠다고 저주하며 죽어갈 수도 있습니다. 사형집행을 하루 앞두고, 자신을 망친 사람을 용서할 수도 있고, 용서를 빌 수도 있습니다. 자기 몸을, 장기를 기증하며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세상에서의 고통, 슬픔, 괴로움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추론하는 저세상에서의 삶에는 선택이 없습니다. 아니, 이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산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결에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거나, 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세상에서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지옥형벌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고통과 괴로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됩니다. 생명을 끊을 수도 없죠. 할 수 있는 것은 후회 밖에 없다고 할까요? 이세상에서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남을 부리기만 하고 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저세상에서 그사람은 노예처럼 남을 위해 노동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 끊임 없이 이세상에서의 삶을 후회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세상에서 남을 때리며, 고통을 주며 산 사람은 저세상에선 남에게 맞으며, 끊임 없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이세상에서 80년 정도 살다가 저세상에서 3백년 정도 산다고 가정해보면, 이세상에서 착한 일 한번 하거나, 나쁜 짓 한번 하거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행위의 결과는 수천배 정도로 주어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가 평생 동안 사용하는 시간들을 구분해서 통계를 낸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여섯시간 동안 자고, 두시간 동안 먹고,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다보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나쁜 짓은 하게 마련입니다. 거짓말하고, 남의 흉보고, 시기하고, 남을 깍아내리고,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시간을 훔치기도 하고, 간음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로 나쁜 짓만 하면서 살다가는 이런 삶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평균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지 모릅니다. 착한 일을 할 시간도 별로 없고, 실제로 착한 일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신경을 써서 착한 일을 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습니다. 아니 이제까지 나쁜 짓을 많이 하며 잘못 살았던 삶을 쉽게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5분을 써서 착한 일 한가지 씩을 한다고 해보죠. 이렇게 20년 한다면, 저세상에서의 삶은 확실히 보장이 될 것입니다. 이세상에서 608 시간 좋은 일 하고, 2백6십만 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 착한 일은 4천배 이상으로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나쁜 일은 많이 했고, 별로 착한 일 한 기억이 없으신 분. 더우기 착한 일 할 시간이 별로 안남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금 강도가 쎈 착한 일을 하면 됩니다. 제일 싫어하는 사람, 제일 미워하는 원수같은 사람에게 거꾸로 사랑을 베푸는 겁니다. 마음 속에서 완전히 용서하지 못했어도 관계 없습니다. 내키지 않아도 해야지만 저세상에서의 삶이 보장이 되니, 용서한 척, 사랑하는 척 연기라도 해야 합니다.

고통 중에 계신 분, 견딜 수 없는 슬픔에 빠져 계신 분, 여러가지 이유로 우울증에 빠지신 분,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되신 분, 사형선고를 받아놓고 계신 분. 하루에 5시간이 아프고, 열시간 동안 슬픔에 빠져있고, 거의 온종일을 우울증에 빠져있더라도, 어떤 분이라도 행복한 저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가지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작은 노력, 작은 시도가 저세상에서의 삶에 엄청나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세상을 만만하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세상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수백만 시간을 고통 속에서, 슬픔 속에서, 추위와 공포 속에서, 챙피함과 후회 속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선택할 자유가 주어져있기 때문에 이세상이 저세상 보다 행복하다구요? 역설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세상이 전혀 행복할 이유가 없고, 고해의 바다일 수도 있습니다.

** 제목과 글이 잘 연결이 되지 않네요. 그래도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고치지 않고 마무리 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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