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9일 화요일

믿음 이란 막연한 단어에서 벗어나야

이전 글에서 몇번을 썼지만, 짧게 다시 한번 쓰는 이유는 비판적인 시각보다, 발전적인 시각에서 보고자 함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대부분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았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것도 확실히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 목사님들께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구원받았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시면, 여러분은 습관적으로 "아멘." 하고 대답하십니다. 여러분은 신앙생활 해오시면서 이와 같은 "믿습니까?" 를 수십번, 수백번 들으셨을 겁니다.

목사님들은 왜 이렇게 뻔히 아는 것을 자꾸 믿으라고 할까요? 거꾸로 평신도인 여러분이 여러분의 담임목사님께 "목사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목사님이 죄로부터 구원받았음을 믿으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면 목사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아마도 어정쩡한 자세로 "아멘!" 하고 한번 쯤 해주시거나, 아주 젊잖게 "예 ! 그렇지요." 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다음 번에 목사님께 다시 한번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목사님을 구원하셨음을 믿습니까?" 라고 하신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대단히 불쾌한 표정으로 응대를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속으로 대답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목사인 내가 그걸 모르겠소?" "이사람 이거 왜 이래?"

무엇이 다를까요? 왜 목사님들은 수시로 "믿으셔야 합니다!" "믿습니까?" 라고 하면서, 누군가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불쾌해해야 하는 것일까요? 자신들은 평신도와 구별되는 제사장적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어쨌든 뻔히 아는 것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기분 나쁜 일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목사님들께서 믿으라고 많이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인 것 같습니다. 이는 아무리 들어도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은 맞는 말일까요? 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제가 장담하는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고 애쓰는 자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인식하지도 못하는 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실까요? 이것은 누가 가르치거나, 알려줘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근본적으로 자신을 만드신 창조주를 느끼고, 경외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던, 또는 어떤 것에 현혹되었던 간에 그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행치 않는 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실 리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거나, 하나님의 의무가 아니라, 피조물인 우리 각자의 몫인 것입니다. 깨닫고, 행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십니다. 기회에 있어서 절대 공평하시고, 우리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에 있어서 절대 공평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 아니라, 조건적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는 것은 기분 좋으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많은 예를 들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고 마치고자 합니다. 기독교와 우리 신앙의 발전을 위해서, 막연하게 믿으라고 했던 부분들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라기는 이제 교회에서 가르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믿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라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체험해서 먼저 알고나서, 본인의 공부와 체험을 통해서 깨달은 것을 잘 설명하면서 "이제 아시겠습니까?" 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충분히 알려주셨고, 결정적으로 예수님을 통해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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