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모님들이 자식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부모님 중 어떤 분에게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두분이 돌아가신 지 이미 오래니, 더이상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이 되어 버린겁니다.
하지만 가만 있을 수는 없어서 하늘 나라에 계신 부모님께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두분의 뜻 받들어 잘살겠습니다 !"
그러다 보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잘살고 있는가?"
잘살고 있으면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좋겠지만,
잘못 살면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는 잘살고 있다고 자신하진 못하지만, 아니 잘못 살아 왔다고 늘 반성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말해야 겠습니다. 말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별로 잘해준 것이 없기 때문에 더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우리를 모두 보내고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잘 살면서 꼭 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들어 저는 좀 이상한 결심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올 한해 동안 제가 하는 모든 선행과 양보는 모두 돌아가신 아버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
아버님께 해드린 것이 너무 없어서 얼마 될지는 모르지만 올 한해 동안 아버님을 위해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내친 김에 내년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서, 후년엔 장인 어른, 그 다음엔 장모님, 와이프, 아이들... 누나들, 형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 살아보렵니다.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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