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야곱의 첫번째 부인인 레아를 통해 낳은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
야곱의 아들들의 이름은 다 아이를 낳은 부인들이 지었는데, 레아는 유다를 낳고, '찬송하리로다.' 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어줍니다. 첫째 르우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권고하셨으니 이제는 나의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고 하였고, 둘째 시므온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아시므로 이 아들도 주셨다' 고 하였ㄱ, 셋째 레위를 낳고는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그가 나와 연합하리로다' 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그녀의 삶의 외로움과 한을 느끼게 하는 이름들을 지었는데, 넷째 유다를 낳고는 그녀의 삶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태어난 유다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대표 지파가 되고, 남왕국을 이루며, 예수님의 조상 지파가 됩니다. 큰 아들 르우벤과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제치고, 어떻게 유다가 이스라엘을 대표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동생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당했을 때, 레아의 네 아들 중,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가 칼을 들고가 히위 족속 남자들을 모두 죽입니다. 첫째 르우벤과 넷째 유다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꼭 그렇지 않을 진 모르지만, 감정적이지 않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이는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 했을 때, 먼저는 르우벤이 형제들을 만류함으로 요셉의 생명을 유지했고, 나중에는 유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나머지 형제들을 설득함으로 요셉의 목숨을 건져준 사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또 다른 유다의 이야기는 며느리 다말과의 일화입니다. 유다는 장자 엘이 다말과 결혼한 후에 죽고, 둘째 아들 오난이 다말과 동침하다가 죽자, 셋째 셀라를 다말에게 주지 않고, 다말을 친정에 가있게 합니다. 얼마 후 유다는 부인을 잃고, 양털을 깍기 위해 딤나로 갔다가, 창녀와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 그 창녀가 바로 아들을 낳아 유다의 대를 잊게 하려고 수를 낸 며느리 다말이었습니다. 다말은 하룻밤을 동침한 비용으로 유다의 도장과 지팡이를 담보로 잡았고, 나중에 유다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유다 앞에서서 이 담보로 아이의 아버지가 유다 임을 밝힙니다. 이때 유다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녀로 위장하여 시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한 며느리를 향해 "네가 나보다 옳도다." 하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합니다. 다말은 유다와의 한번의 관계로 쌍둥이를 낳는데, 아들 베레스를 통해 예수의 조상에 이름을 올립니다.
'유다' 라는 그 큰 이름의 주인공 유다는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동생을 미워하고 시기하나, 죽이지 않을 정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고, 아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며느리에게 도리를 지키지 않았고, 창피한 일을 당한 가운데에 자신을 뉘우칠 줄 아는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제게는, 아니 우리들에게는 힘이 됩니다. 그렇고 그런 정도의 유다도, 가끔 제대로 된 판단과 행동을 함으로 예수님의 조상으로, 한 나라를 이루는 큰 이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따라갈 엄두도 못내는 요셉이나 다윗과 같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우리도 뭔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다와 같이 잘 판단하고 행동할 기회를 기다리며,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가면서도 소망을 가져봅니다.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그렇고 그런 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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