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운전하면서 2

운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어릴 적에 하루에 착한 일 한가지 씩 하기로 하고,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자고 하고 과연 얼마나 많은 이웃사랑을 했는지? 요즘 저로 하여금 이웃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운전입니다.

아침에 나오면서 다짐하면서 핸들을 잡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양보를 해보자. 신경 바짝 써서 뒷차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양보를 해보자! 양보 받은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양보란 정말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이다. 상대방이 나를 기억할 일도 없고, 내가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사랑을 베풀 뿐이다."

저는 운전을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운전이 없었다면 제가 남에게 사랑을 실천할 기회가 또 있었을까요? 집에서 와이프가 하는 일을 나누어 하는 것도 사랑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은 아닙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일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래서 바쁜 날일수록 더 다짐을 해봅니다. "내가 바빠도 양보하자! 내가 꿈지럭 거리다 늦은 것은 내 책임이다. 이것을 운전하면서 만회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 잘못한 만큼 가서 정직하게 밝히고 용서를 구하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근신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양보하기 보다는, 양보를 받으셨던 분들이 잘못을 한 것은 아니겠지요? 다만 정말 간편하고도 귀중한 기회를 잃으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크리스챤으로서의 행동의 최고의 덕목은 ‘사려 깊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려 깊게 행동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주변에게 상처를 주기 쉽고, 자기도 모르는 잘못을 많이 저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운전에서도 이 ‘사려 깊음’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신호에 걸리고 시간이 지체됨으로 나에게 곱지 않은 시선과, 욕설(?) 을 보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로 인해 그사람은 하루를 망칠 수도 있고, 버터플라이 이펙트와 같이 큰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운전을 하면서 좀더 사려 깊은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을 운전한다고 불평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것에 감사합니다. 사랑을 베풀 기회가 더욱 많아진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신 선물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주신 체력과 건강에도 특히 감사 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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