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운전하면서 4

오늘은 출근하면서 남에게 양보할 타이밍을 두세번 놓쳤습니다. 그러면서 한 3~4마일 정도의 직선 2차선 길을 들어서면서 오늘은 빨리가려고 차선변경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특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시속 40마일 정도로 달려가는 출근길에 20~25마일로 달리는 할아버지 운전자가 앞서 가셨습니다. 제 앞의 몇차가 피해서 다른 차선으로 넘어갔고, 저는 천천히 할아버지 차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제 뒷차는 U-Hawl 의 차였기에 뒷차도 큰 부담을 느끼진 않을 듯 했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가는데도 굉장히 갑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인생에 갑갑한 날들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갑갑한 날도 제게 주어진 날이니, 이럴 때는 천천히 갑갑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조금 참다가 결국 옆차선으로 가서 아주 잠깐 빨리 가봐도 여지 없이 신호에서 걸리고 맙니다. 제 앞을 가로막아 저를 짓누르는 듯한 차가 언제까지 저를 막겠습니까? 제가 바라는 것보다 조금 더 저를 막아서 저를 힘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저를 5분 이상 지체하게 하지 못합니다.

저는 제가 계획한 길을 갈 것입니다. 상황이 저를 가로막고, 갑갑하게 하고, 절망을 느끼게 할지라도 고민하지 않고, 갈등하지 않고 갈 것입니다. 저를 천천히 가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고, 또 저를 가로막은 사람이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상황일수도 있음을 알기에, 저를 가로막는 사람들과 상황을 욕하거나 저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봐야 잠깐임을 알고 있고,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 안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 것임도 안다. 그래서 운전석에 앉는 시간 마다 쉬는 마음으로 즐기며 갈 것입니다.

운전을 할 수 있어서 오늘 하루는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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