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서 버릴 습관을, 행동을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의 일입니다. 어떤 차의 뒷 유리창에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 답답하지유? 지는 더 죽겠슈! “ 화를 낼 틈 없이,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이 제게 다른 운전자들을 생각해 보게 해주었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욕먹어 마땅한 운전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데도 잘 안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어쩌다 보면 저도 80살이 될 것이고, 누가 항상 라이드 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불안하지만 차를 몰고 나올 것입니다. 급해서 잠깐 나온 길에서 수많은 욕을 먹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딸내미가 운전을 합니다. 딸의 운전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고, 속도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천천히 가는 초보운전자가 그다지 밉게 보이지 않았고, 욕을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내 기준으로 다른 운전자를 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우리의 운전습관 중에 있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전하면서 우리는 흔히 다른 차의 운전자를 인격체로 보지 않고, 그냥 차와 동일시 하는 어떤 물체로 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자기 기준에 맞기 않게 운전하는 차가 있으면 운전자가 누구이냐에 관계 없이 "쟤 왜 저래! " 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저런 놈이 다있어?" 이라고도 말하곤 합니다. 10 여년전 일입니다. 한국에 있는 당시 우리 교회에 새로 부임한 부목사는 저보다 한 살 적은 분이었는데, 굉장히 운전을 급하게 했습니다. 교회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제 앞을 난폭하게 끼어드는 차가 있어서, 어떤 놈인지 한번 보자는 화가 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데, 그차의 운전자가 제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부목사였습니다. 민망해서 저도 얼른 인사를 했습니다. 아마도 그 목사님은 저의 화난 표정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도 한 두번 정도 그 차와 마주쳤고, 그러면서 마음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의도적으로 차에 대고 이야기 하지 않고, 그 차의 운전자를 생각하며 이야기 하려고 신경을 쓰곤 했습니다.
가능하면 차선을 왔다 갔다 하며 운전하지 말고, 조금 더 길게 늘어섰더라도 제 차선으로 가자! 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보통은 어떤 차가 이렇게 버벅대냐! 도저히 갈 수가 없네! 하면서 차선을 옮겼었습니다. 오늘 정말 안풀리네! 오늘 정말 재수 없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방법을 찾았다. 정 차선을 옮겨야 할때엔 “따라가기엔 너무 막히는데, 다행히 이쪽 차선으로 옮겨갈 수 있네!” 하며 옮깁니다. 차선을 옮겨가면서 조금 미안하면서, 동시에 감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모르는 어떤 사람을 욕하고, 원망하고, 재수가 없어서 이 차선을 탓지, 쯧쯧쯧… 하지 않고, 즐겁게 차선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감사하며.
운전은 정말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특히 하나님과 함께 가며 하는 운전은…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운전하면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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