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믿는 것, 따르는 것, 신뢰하는 것, 순종하는 것 을 구별해서 쓰고 있는가?
요한복음 3장16절을 되새겨보자! “나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믿는 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믿습니다!” 인가?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라고 말하면 끝나는 것인가? 영생을 얻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 즉,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을 살펴보면, 따른다는 것은 Follow 일까? Obey 일까? 아니면 Comply 일까? 나는 Comply 하고 싶다. 예수님의 행동이나, 삶을 그대로 따라하기? 따르기(follow)? 도 좋고, 예수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복종하기(obey)? 도 좋지만, 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를 내 중심으로부터 순응하며 행동에 옮기기(comply)가 제일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단에서 “믿습니까?” 를 자주 외치는 목회자들을 싫어한다. 또, “순종하라!” 고, “불순종을 회개하라!” 고 자주 외치는 목회자들을 아주 싫어한다. 자기가 한 말을 믿으라는 것인지? 자기는 순종하는데, 너희들은 왜 불순종하느냐? 는 것인지. 목회자들은 순종하라! 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순종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목회자들의 할일이 아니다. 목회자들은 왜 그것이 맞는 것인지? 설명해주고,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순종하라! 고 자주 외치는 목회자들을 ‘자격미달’ 이라고 규정짓는다. 잘 알려주면, 깨달아서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알고 따르게 된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지 못한다. 자기가 잘 모르니까 “믿으라!” 고 해서는 안된다. 알면 깨닫게 해주어야지, 왜 자꾸 믿으라고만 하는가? 모르면서 자신의 뜻에 맞는 말씀만을 인용하여 “순종하라!” 해서도 안되겠다. 목회자들이여! 먼저 깨달아라! 깨닫지 못했으면 외치지마라!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외치는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오히려 ‘믿는다’ 라는 말을 ‘신뢰한다’ 라는 말로 바꾸면 중요한 한가지 의미가 살아난다. 예수님을 신뢰한다. 하나님을 신뢰한다. 내게 어떤 일이 닥쳐와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다. 개인적으로 신뢰라는 말을 좋아한다.
‘순종한다’ 라는 것은 귀한 것이다.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좁은 길로 가는 것이다. 좋고 즐거운 일을 하기 보다는 힘든 일을 하는 것이다. 나를 공격한 사람에게 맞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남들이 하는 데로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당당할 수 있게 힘들더라도, 망할지라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다. 바라기는 막연한 것에 순종하지 말고, 확실한 것에, 확실한 말씀에, 확실한 사랑에 순종해야 한다.
쓰다 보니 글이 어떤 부류의 목회자들에 대한 감정에 치우치는 면이 없지 않은데, 말을 꺼낸 김에 더하면 감히 자신을 ‘하나님의 종’ 이라고 선언하는 목회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종’ 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마치 자신을 많이 낮추는 것처럼 행세하는 당신들은 교만한 자이고, 거짓말하는 자이다. 목회자들이 성도의 ‘비서’ ‘심부름꾼’ 이 되겠습니다. 라고 한다면 그 목회자는 존경받기에 합당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대통령의 비서가 되겠습니다.” 라고 하는 말이 자신을 낮추는 말일까? 내가 원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대변인이 될 수 있을까? 상원의원 정도만 되도, 비서나 보좌관은 자신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고를 것이다. 하물며 하나님이 아무나 자신의 비서나 대변인을 삶겠는가? 당신들은 하나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종은 자신의 것이 모두 주인의 것이고, 때론 주인을 대신하지만, 당신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 하나님의 종은 자신이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판단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들을 ‘종’ 삼지 않을 것이다.
묻지 말고 믿어라! 따지지 말고 믿어라! 모르고 믿는 것이 더 은혜스럽다! 복 받을 줄 믿어라! 병이 나을 줄 믿어라! 믿습니까? 아멘! 믿습니까? 아멘! --- 이런 소리 좀 듣지 말고 교회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교) 믿습니까! 믿는 것, 따르는 것, 듣는 것, 신뢰,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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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어떻게 하면 덧글이 남겨지나?
하고 한번 써봅니다. 믿는 것을 너무
폄하한 것은 아닌지?
어떤 분이 쓰신 댓글인지?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여기에 쓰면 되는 것인지? 모르고 써봅니다.
저는 '믿음' 을 귀하게 여깁니다. 제가 공격(?)한 것은, "나는 믿는다." "믿습니까!" 같은 것들입니다. 물론 이것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조금 자극적으로 쓴 감이 없지 않는데,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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