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사랑이 있으면

언제부턴가 원칙을 외치는 사람이 되었다. 원칙을 만들고 원칙을 지키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나는 정의를 외치는 사람인양 착각하는 삶을 살았다.
얼마 전에 ‘동성애’ 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은 원칙을 넘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한 끝에, 내가 원래 원칙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사람을 너무 믿는 것 아니냐?” “어떻게 그걸 양보할 수 있냐?”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야 어떻게 사업하겠냐?” 라고 하는 많은 말들을 뒤로한 체, 자신만만하게 내 길을 갔었다. 나는 다 양보하고도 이길 수 있다! 나를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몰아넣더라도 나는 성공할 것이다! 이렇게 다 양보했던, 다 용서했던 시절이 있었다.
원칙을 지키라고 외치는, 싸우는 지금의 나는 양보할 것이 없나 보다. 가진 것이 없나 보다. 삶이 힘든가 보다.
아무 것도 없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 이다. 이미 주셨고, 이미 받은 것이다.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것이다.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사랑이 있으면, 남의 허물이 없어지리라! 사랑이 있으면 내 허물도 덮으시리라! 사랑으로 모든 것을 덮자! 사랑으로 이제 그만 주장하자! 사랑으로 이제 그만 판단하자!

사랑이 있으면 그 곳에 하나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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