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어떤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얼마 전부터 하게 된 생각입니다. 미국에 와서 시작을 잘못했다. 친구가 이야기 합니다. 미국에 와서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무도 만나지 말고, 쳐박혀서 5년은 일해야 한다구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사셨죠! 저도 미국에 올때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자리를 잘 못 잡았습니다. 그래서 8년 차를 맞으며 많은 고민을 해봅니다.
그러던 차에 얼마 전에 집사람이 제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것 한, 두가지는 포기해야 나머지를 제대로 하지 않겠냐구요. 제가 하는 것은 지금 무엇을 하는 지도 모르겠고, 안정된 사업 같아 보이지 않는다구요. 물론 포기하라고 하는 것에는 제가 교회에 봉사하는 것을 줄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잡다해 보이는 이것을 잘 묶어서 좋은 비지니스로, 남에게도 도움을 주고, 저도 살 수 있는 비지니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만들기 까지 얼마나 걸리느냐? 이겠지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야간에 Job 을 하나 잡으면 어떨까? 어떤 것이 있을까? 야간 빌딩 청소? 야간 콜택시? … 콜택시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간 청소는 자리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포기하는 것이 없을 것 같구요. 야간 콜택시는 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더군요. 교회 봉사도 야간의 것은 포기해야 하고, 저녁에 제가 가끔 사람들과 만나던 것도 포기해야 하고, 가족과의 저녁식사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낮에 내가 하던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아니 오히려 군더더기는 빼고 꼭 필요한, 가장 영양가 있는 부분만 할 수 밖에 없으니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요즘 눈이 부쩍 나빠졌는데, 야간에 운전하는 것이 가능할까? 시작해 놓고 금방 포기하면 안될텐데! 아뭏든 걱정은 됩니다.
고민하다가, 그냥 던졌습니다. 현재 제 드라이브 라이센스가 펜실배니아 것인데, 뉴저지에서 콜택시를 운전할 수 있나요? 콜택시 회사에 문의했습니다. 콜택시 회사 담당자가 보험회사에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다른 일을 찾고, 된다고 하면 할 것입니다. 아쉬운 것 한가지는 와이프는 제 바깥 생활에서 한가지를 포기하라고 했을 것인데, 제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가정에서의 것이 더 많은 것 입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까? 생각해 봅니다.

하게 될 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포기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기대하며 던져봅니다. 미국 생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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