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앨러지에 대해서

앨러지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올해 나는 어떻게 넘어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몇일 전에 아들 놈은 앨러지 약을 먹었습니다. 좀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잘 극복할 것이고, 그 속에서 더 감사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작년 봄에 앨러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의학이나, 생리학 등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공부도 하지 않았지만, 내 몸에 대해 비교적 민감하기 때문에, 생각하다 보면 가끔 좋은 발견을 할 때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해보는 것입니다. 앨러지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 몸은 외부의 자극이나, 침입에 대해 아주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두뇌의 명령 없이, 반응하는 ‘자율신경체제’ 라고 하죠. 그런데 이 반응체제가 이상을 일으켜서 어떤 자극이나, 침입 대상물에 대해 극도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루나 먼지 등이 코를 통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콧물을 만들어서 가루의 진입을 막을 것이고, 여차직하면 재채기포를 준비해서 한방에 날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왜 과잉, 과민 반응을 하게 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믄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느 날, 내 몸이 심하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등이 쌓여서, 불균형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떤 가루가 코를 통해 들어와서 깊숙한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율신경체제는 내 몸의 불균형상태로 인해 반응하지 못했는데, 뇌에서 침입자를 인식한 것입니다. 그러면 뇌는 그 침입자가 자율신경체제의 방어막을 뚫고 침입한 강력한 침입자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큰일났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비정상적인 반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후로 그 침입자에 대해서는 뇌와 자율신경체제가 공조하여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비정상적인 과잉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죠. 계속적으로 콧물을 만들어 내고, 계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덩달아서 콧물을 닦아내어서 우리 몸을 더욱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어 갑니다. 우리 몸에 콧물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된 자원을 쉽게 써버리고, 그때부터는 이것,저것 가릴 겨를이 없이, 모든 것을 소모해서 콧물을 만들어 냅니다. 다른 쪽에서 꼭 사용되어야 할 필수 요소들이 비정상적으로 사용되면서 인근에 있는 모든 기능들을 저하시킵니다. 눈이 뻑뻑해지고, 목이 붓고 아프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최선의 방법은 우리 몸을 항상 편안하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겠지요! 그런데 그러기는 너무도 어렵죠! 그래서 어떤 순간에 우리 몸이 잘못된 경험을 가지게 된후에, 그 이후의 해결책을 찾아야 겠지요!
첫번째는 긴장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앨러지 철이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침입자인 꽃가루를 조심은 해야 겠지요. 하지만 조금 몸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뇌에에 말합니다. 별거 아니야! 정상적으로 콧물 만들고, 재채기 몇번 하면되! “어이구! 내 몸이 이렇게 침입자에게 반응하는 것은, 내가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하며 최대한 생각하거나, 긴장하거나, 걱정하지 않도록 나를 몰아갑니다.

두번째는 행동으로 돕는 것입니다. 목이 간질거려도 최대한 기침을 하지 않습니다. 눈이 간지러워도 비비지 않습니다. 콧물이 흘를 것 같아도, 가볍게 닦아내고, 쎄게 풀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꽃가루가 덜한 곳으로 가서, 잠시라도 휴식을 취합니다.

세번째는 도저히 못견디겠다고 생각될 때, 아주 최소량의 약을 먹는것입니다. 초반에 약을먹는 것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질적으로 맞는 말일 것입니다. 많이 놀라고 반응할 몸을 위해, 조금 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해주는 약은 좋은 원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조건 약에 의존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일단 더 건강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올 봄을 기대해 봅니다. 앨러지 4년차 쯤 되는데, 작년에 제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크게 고통받지 않고 지난 것 같습니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요? 지켜봐 주세요! 결과는 반년 뒤 후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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